그리움이 있어야 인생이다/김의상
아직도 그대로다 지난 기억들이 살아서 움직인다 잘 있나 안부로 쓴 편지 받은 그 사람
예나 지금이나 빨갛게 소식 기다리는 우체통처럼 잘 있나 내가 답장을 받고 싶은 그 사람
시골 우체국 빨간 우체통 앞 화단에는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바람 불고
마음이 자꾸 묻는다 잘 있나 그 사람.
♤김의상 프로필♤ 저서 시집 웃었으나 여전히 눈물은 21문학시대문인협회 부회장 신정문학&문인협회 회원 남명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노래외 그림과 데이트 할때가 가장 행복한 남자
♧시 감평/시인 박선해♧ 한 사람의 생애를 두고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감출 수 없는 그리움이겠다. 맞다. 편지를 받아 줄 수 있는 그 어떤 이가 있다는 건 멋지고 가슴 따뜻한 일이다. 그건 내가 그에게로 그가 나에게로 추억할 한바닥의 페이지를 주는 벅찬 감동인 것이다. 그로 오는 미소이기 때문이다. 구슬비 내리 듯한 슬픈 내용이어도 좋다. 활짝 핀 목련향의 미색 희망같은 기쁜 소식은 더욱이다. 바람불고 새싹 돋고 꽃피고 지는 우주 자연의 공기에서 서로가 서로에 필요로 함, 페이지의 주인공이 되어 준다는 것이 더 무한 감동이기 때문이다. 밤하늘을 품어 달의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 소리를 듣고 보고 가슴에 손을 얹고 가늠하자. 회화적인 그림이 펼쳐지고 쿵쾅거린다. 소리는 지상의 어느즘 함성으로 퍼져 간다. 미소가 번지는 입가가 아름답다. 가장 멋진 삶의 모습은 입꼬리가 살짝 오르는 그 미소의 순간이다. 빨강 우체통을 찾으러 나간다. 회한을 뒤로 하고 부쳐야 한다. 기다리는 이가 맥없이 받거나 희망하나 기대하고 받거나 조건없이 무장 해제다. 그리움을 받아 줄 누군가 있다는 현실의 만족감에 '마음이 자꾸 묻는다. '잘 있나. 그 사람.' 꿈이 살아간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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