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콩트IN고야>-오션뷰

07/06 오션뷰

최병석 | 기사입력 2024/07/06 [01:01]

<돌아온 콩트IN고야>-오션뷰

07/06 오션뷰

최병석 | 입력 : 2024/07/06 [01:01]

  요즘엔 학부모가 최상위 갑의 위치에 있다.예전같지가 않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런 얘기가 있었다.<교사의 똥은 개도 먹지 않는다><스승의 그림자라도

밟으면 안된다>이젠 전설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최근매스컴에서 흘러 나오는 뉴스들은

과연 이 시대에 참스승이 나올 수 있을까하는 의문점을 낳게 만든다.스승이라는 직업이

새희망에 대한 보조도우미 정도로 밖에 인식이 되질 않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장조아씨는 초등학교 교사다.그 어렵다는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수개월의 임용대기를 극복한

뒤 어렵게 꿰어찬 교사라는 자리가 얼마되지 않아 후회스러운 일이 되었다.학생의 신분이었을

적에 하도 선생님이 멋있고 좋아보여서 덜컥 선생님처럼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장조아씨의 요즘 생각은 바로 이거다.'내가 이럴려고 교사가 되기로 한건가?' '왜 내가 교사가  될 생각을 하였던걸까?' '교사라는 게 원래 이런것이었드란 말인가' 더이상

교사의 신분은 신성한 영역이 아닌듯 하다.너무나 신성해서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된다는 그 말

자체가얄밉고 또 속상하기까지 하다.요즘 교사들은 그림자는 커녕 존재자체가 흔히 굴러

다니는 개똥에 비유되기도 한다.장조아씨는 요즘 죽을맛이다.교사라면 의당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는일이 주가 되야 하는데 그 주된 일은 늘 뒷전이다.

교사들은 늘상 정치권과 교육청에서 하달되는 부가적인 일처리 때문에 바쁘고 또 바빴다.

학기초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업무에 대한 기획안이다 모다해서 여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와중에 몇몇 학부형들한테까지 이런저런 간섭까지 당하고 보니 잦아드는 심한 회의감과

무력감...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장조아씨가 짱좋아하고 외칠 일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잠시만 일을 떠나 힐링포인트를 잡아보기로 작정하였다.

그러자면 어떻게 무얼 해야하나? 고민고민  하던 중에 아파트커뮤니티에 이런게 떳다.

<저렴한 비용에 호캉스 다녀오세요. 오션뷰 대박 호텔2박3일 예약양도합니다>

'옳커니,바로 이거다! 2박3일이면 딱이네' 장조아씨가 바쁘게 움직였다.양도받을 호텔의

이모저모도 검색해봤다.그럴듯하다.

금액도 반값이다.떠나자!볼것도 없다.

장조아씨가 바로 외쳤다."짱 좋아!"

힐링을 위한 몸짓이 시작되었다.호캉스를 위한 몸부림이다.

일단 수영복과 래쉬가드며 아쿠아슈즈에다가 선그라스와 기타등등...먹부림을 위한 소화제와

컨디셔너 그리고 매끈한 허리띠~  "야호! 이제 가면된다"

힐링을 위한 <나혼행>나혼자 떠나는 여행 그리고 호캉스다.

일단 객실에서 바라보는 오션뷰가 쥑인다는 후기와 아침조식의 기깔나는 맛에 대한 기대가

크고 크며 컸다.출발이다.모처럼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바닷가로 향한다.

아니다.몸은 버스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호텔에  가서 드러누운 모양새다.바다가 보이는

수영장에서 물만난 인어로 변신했다.

오늘중에 시찰나온 왕자를 만나볼 수 있을런지...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했다.호텔까지 택시로 달렸다.택시는 어느덧 황금마차로 모양을 바꿨고

장조아씨는 화려한 드레스를 장착한 또다른 공주로 마부를 채근하고 있었다.

드디어 호캉스가 예정된 궁전에 당도하였다.끼익 브레이크소리에 맞춰 마차는 택시로 마부는

기사로 황급히 모양을 바꾸곤 카드 마그네틱선과의 깊은 뽀뽀를 끝으로 퇴장.

체크인을 하는동안 밀려오는 공주병의 피로감.

장조아씨는 서둘러 수속을 마치고 오션뷰의 황홀지경에 빠져들 요량으로 호캉스의 본거지가

될 숙소의 입구에 섰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거실의 커텐을 열어제치는 순간 장조아씨가 쓰러졌다.

너무나도 환상적인 뷰를 맞닥뜨린 그녀의 탄성이었다.

 

탁트인 바다!

깔끔한 하늘색이 바다속에 어우러진 기깔남의 향연!

그리고

녹아 내리는 스트레스,치유되는 때묻음...

 

그렇지만 눈 앞은 아니었다.

오션뷰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온통 어선들로 휩싸여 바다의 모습은 국물도 없었다.

말그대로 <오션뷰>가 아닌 <어선뷰>였다.

 

▲ 오션뷰면 어떻고 어선뷰면 어떨까요? 떠나는 게 남는 것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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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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