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선택과 집중

08/26 선택과 집중

최병석 | 기사입력 2023/08/26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선택과 집중

08/26 선택과 집중

최병석 | 입력 : 2023/08/26 [01:01]

왕선택씨는 모태쏠로이다.

나이가 스물하고도 아홉인데 아직 한번도 이렇다 할 여자를 만나거나 사귀는 일이 없었다.

태어나서 29년동안 무얼 하느라 그랬는지 여하튼 지금의 선택씨는 쏠로의 자격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서른을 목전에 둔 이 싯점에서 어찌하다 그 신비로운  모태에서 비롯된 쏠로의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는지 곰곰 생각에 잠겨보는 선택씨였다.

그러고보니 유치원과 초딩6년을 제외하고는 몽땅 남자들 천지삐까리였다.

남자중학교에  남자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시절도 온통 남자뿐인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는데

역시나 군대 가서도 모두 남자 제대 후 잡은 직장도 대부분 남자 남자다.

그런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부딪기 일쑤였으니 여자를 사귀는 일도 있을 리 만무다.

그러던 선택씨 주변에 여자가 생겼다.

회사에서 생산직을 담당하느라 온통 기계뿐인 현장에서 가끔씩  못보던 아가씨가 뛰어 다녔다.

"이봐요! 여기 이렇게 막 뛰어 다니는 곳 아녀요,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나요"

"여기요! 신청하셨던 장갑 가져왔어요"

남자들 일색이었던 생산관리 부서에 신입 여사원이 들어온 것이다.

"안녕하세요? 해주라고 해요,성이 구씨고 이름이 해주예요"

"구해주? ㅎㅎ 뭘 구해줘?"

선택씨의 한마디에 해주씨가 발끈했다.

그리고 얄밉다는듯 째려본다.무섭다.

선택씨는 아무래도 여자의 마음을 얻는 일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해주씨를 피했다.

그런데 그럴수록 해주씨를 더욱 자주 접하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무슨 이유를 대든지 선택씨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해주씨를 보게 되는 것이다.

안되겠다.선택씨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자리를 뜨는 해주씨를 불러 세웠다.

"이봐요 해주씨! 나 좀 봐요"

"왜 나한테 혹시 볼 일이라도 있는거예요?"

순간 해주씨가 속마음을 들켰다는 듯 뒤통수를 긁어대며 수줍게 말을 한다.

"저 혹시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좀 내 주실 수 있으세요?"

어라? 이건 또 뭔 일이래?

선택씨가 몸둘 바를 모르고 있는 중이다.

'그랬구나! 해주씨의 마음이 나한테 있었던 것이었구나'

선택씨는 그렇게 무심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건네받은 해주씨의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냉큼 해주씨를 친구로 등록하고 SNS를 스캔하고 스캔했다.

이번 주 토욜에 그녀를 만나려면 그녀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무언가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을 캡처하거나 메모를 해 가며 머릿속에 집어넣고 또 넣었다.

그러다가 문득 재미난 포즈로 찍힌 사진을 발견하고는 웃고 웃었다.

그리고 바로 이 사진을 가지고 이야기를 꺼내야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토요일이다.

해주씨가 기다리고 있는 곳 100미터 전 이다.

선택씨는 여태 봐둔 사진을 다시 한번 꺼내 보고 상황을 살폈다.

약속한 장소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내부 한 켠에서 해주씨가 손을 흔들었다.

"여기,여기예요~"

그런데 해주씨 옆에 묘령의 여인이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저어 여기는 왕 선택씨고요 제가 말씀 드렸던 회사의..."

"여기는 저하고 안 지 오래된 친한 언니예요"

"엥? 해 해주씨! 이건 아니잖아~"

 

선택씨의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졌다.

최근 요 며칠 사이 핸펀을 이 잡듯 뒤져 조사를 마친(?)해주씨의 사진이 공중분해되어

허공 중에 날리는 중이다.

달려드는 해주씨를 구하려다가 묘령의 여인을 선택해야 하는 선택씨의 선택은?

 

 

그동안 어줍잖은 작품을 기다려 주시고 읽어 주셨던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콩트인고야 >의 첫 연재를 시작한 지 어느덧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어설프기만 했던 제 작품을 연재할 수 있도록 공간을 허락해 주신 <강원경제신문>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콩트인고야 >는 오늘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연재 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묶어 내 놓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성원을 기대해 봅니다.

그동안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

여러분들의 앞날에 <즐겁고 해피한 반전들이 늘 기다리고 있기를>고대합니다.안녕히 계십시오^^*

▲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꾸벅!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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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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