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돌아온 콩트IN고야?>-힘자랑

12/30 힘자랑

최병석 | 기사입력 2023/12/30 [01:01]

최병석<돌아온 콩트IN고야?>-힘자랑

12/30 힘자랑

최병석 | 입력 : 2023/12/30 [01:01]

   강해용씨는 남들보다 힘이 세다.

   평소에 틈틈이 이런저런 운동으로 단련된 몸일테지만 뭐든 꾸준함이 제일이다.

   그의 울퉁불퉁한 근육들은 해용씨의 이름에 걸맞게 잘 어울렸다.

   그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의 기상시간은 오전6시이다.

   아침 기상시간에 맞춰 동네를 두어바퀴 뛰면서 워밍업을 하고 아파트단지내에 있는

헬쓰장에 들러 상체및 하체근육운동을 하느라 땀을 흘리고 나면 아침밥맛도 좋고 스러졌던

의욕이 활성화된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이 춥다.

   요며칠 북극한파가 몰려와서 모든게 다 얼었다.

   그러나 해용씨의 몸에서는 열이 솟구친다.

   에너지가 넘쳐난다.

   해용씨의 직장은 걸어서 한 시간길이다.

   승용차로는 10분거리에 있지만 건강을 위해 날마다 걷고 또 간혹 뛰어도 간다.

   오늘은 춥긴 추운가보다.양 볼은 차갑고 귀가 떨어져 나갈것처럼 통증이 느껴진다.

   그래도 씩씩하게 출근길에 오른 해용씨가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앗! 아니 저게 무엇?"

   약간의 경사가 있는 도로위에서 승용차 한 대가 흘러 내리고 있는 중이다.

   '저거 혹쒸 운전자가 없이 움직이는거 아녀?'

   차는 슬금슬금 아래로 내려오는데 얼핏 봐서는 운전자가 안 보인다.이대로 놔두었다가는

흘러 내리는 저 차의 무게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큰일이다.

    해용씨가 두 팔을 걷어부치고 차를 막아섰다.

    차의무게때문일까? 아니면 도로의 경사가 급했던 것일까?

    해용씨의 힘이 부치는 느낌이다.

    해용씨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내가 차에 깔리는 거 아닐까? 아 이거 괜시리 나선 거 아녀?' 가끔씩 뉴스에 오르내리던 기사가 떠 올라 불안해지는 그였다.

     아닌게 아니라 요 며칠사이에도 언덕에 세워두었던 차가 경사지를 타고 흘러 내리는데

그걸 막아  섰다가 차에 깔려 숨지는 일이 생겼다는 뉴스가 다반사였다.

     "저 여기여! 여기좀 도와 주세요!"

     대뜸 소리를 질러대는 해용씨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그러다가 이쪽 맞은편에서 의아한 표정으로 차를 밀고있는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아니,아저씨는 거기서 뭐하는거요?"

     "아니 그러는 아저씨는 뭐 하시는거예요?"

     갑자기 승용차의 운전석문이 열리더니 웬 아가씨가 나오더니 다자고짜 한마디했다.

     "아저씨! 아저씨 때문에 지금 시동을 못 걸고 있잖아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랬다.

    날이 추워져 차의 밧데리가 방전 되었다는  것이다.

    급하게 출근 해야하는데 점프케이블도 없고 해 줄 차도 없던 차에 차를 굴리며 시동걸기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었다.

    차에 썬팅이 진하게 되어있어 앉아있는 운전자를 미처 못 보았기에 비어있는 차라고

생각을 했던 거고.

 

    강해용씨의 근육에 소심한 스크레치가 났다.

    앞뒤로 밀어댔던 승용차는 밧데리가 없이도 진정한 위너의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 힘자랑 아무데서나 하다가는....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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