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동
정성수
소쩍새가 울더니 구천동 골짜기에 진달래 피었다
지난겨울을 잘 버티었다고 꽃마다 연분홍이다 진달래 필 때 마다 소쩍새는 피울음을 우는 것이었다
외로운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 끼리 잔을 권하면 진달래가 앞가슴을 열었다 서산에 눈썹달이 뜰 때 까지
때로는 슬픔도 때로는 약이 된다고 구천동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소쩍새 눈물이었다
▒ 詩作 Note ▒ 구천동九千洞은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에 위치한 덕유산 내의 계곡으로, 무주읍내에서 38㎞ 지점에 있으며, 무주 I.C에서 22㎞ 지점에 위치해 있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이 용이하다. 구천 계곡은 설천면과 무풍면을 가로막은 암벽을 뚫어 만든 동문洞門인 나제통문羅濟通門(신라와 백제의 국경 관문)에서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턱 아래 위치한 백련사까지 28㎞에 이른다. 계곡의 맑은 물과 절묘한 기암, 천고의 수림 등이 어울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독특한 풍치를 자아내는 제1경인 나제통문을 비롯한 은구암·와룡담·인월담·수심대·구천폭포 등 구천동 33경景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다. 문화재청은 2009년 구천동 일사대一士臺와 파회巴洄·수심대水心臺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하였다. 명승 제55호로 지정된 일사대 일원은 구천동 33경 중 제6경에 해당하는 곳으로 일명 수성대水城臺라고도 한다.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발달된 기암절벽의 절경이 수려하여 구천동의 3대 경승지의 하나로 손꼽힌다. 파회·수심대일원은 명승 제56호로 지정되었으며, 제11경에 해당하는 파회는 연재淵齊 송병선宋秉璿이 이름을 지은 곳으로 다른 곳에 비하여 경치가 매우 다양하며, 계곡 건너편에 파회정이 있다. 제12경인 수심대는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을 연상하게 하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하여 일명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정성수 시인 •저서 : 시집 공든 탑, 동시집 첫꽃, 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 등 다수 •수상 :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전라북도문화예술창작지원금, 아르코문학창작기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 판콘텐츠 창작지원금 수혜 등 다수 •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 전주비전대학교운영교수역임
• 현)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 전라매일논설 위원, 명예문학박사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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