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제-평신도들의 시국선언의 의미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박근혜 대통령 왜 침묵” 지적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3/08/30 [10:09]

가톨릭 사제-평신도들의 시국선언의 의미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박근혜 대통령 왜 침묵” 지적

문일석 발행인 | 입력 : 2013/08/30 [10:09]
종교는 정치와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특히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한국 가톨릭(천주교)의 정치참여는 민주화를 이룩하는데 있어 누룩역할을 했다. 작고한 김수환 전 추기경의 박정희-전두환 정권 하의 정치발언은 정치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종교적 양심이 전제된 의로운 행동에 따른 정치비판의 경향에서인지 한국 가톨릭의 교세는 급신장, 한국 주류 종교의 하나로 성장했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상황은 어떠한가? 민중들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 쿠데타 출신 전직 대통령이 이끌었던 정치체제에 온몸으로 항거, 민주주의를 정착시켰다. 그 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 시대를 거치면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발전했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민주주의 정착과 경제성장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내놓고  자랑할만한 쇼윈도우 국가가 됐다.

▲ 문일석 발행인     ©브레이크뉴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선 어이없게도 반국가 촛불시위와 시국선언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의 국정원 개입문제를 놓고 사제들과 천주교 평신도 1만인이 시국선언에 돌입, 민주주의의 후퇴를 목격하고 있다.
 
보수적 노선을 걸어왔던 가톨릭 대구대교구의 사제들은 긴 침묵을 깨고 시국선언을 했다. 대구대교구 사제들은 “모든 거짓말쟁이들이 차지할 몫은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못 뿐(묵시21,8)“이라고, 단죄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대교구 신부들은 “국정원의 범죄 행위를 덮으려 한다면 이는 한국 현대사에서 부당한 권력 장악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 평신도 1만인이 9월 9일까지 한시적으로 시국선언 서명운동에 나섰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8월 27일자는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천주교회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사제 1,749명, 남녀 수도자 4,502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으며, 8월 27일 오후부터 평신도들이 1만인 시국선언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면서 “천주교 평신도인 공지영 작가와 김형태 변호사, 김항섭 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과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등 51명이 제안한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은 먼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발언을 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예언자적 태도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전하고 있다.
 
이어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그리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확실한 국정원 개혁 태도와 ‘방탄청문회’를 연출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판했다. 또 증인들의 선서 거부와 답변 거부, 사실 부인에 대해 진실을 은폐하고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시켰으며, 거짓말로 청문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문은 “이번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사건에 대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시국선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번에 시국선언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사제들과 신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검을 통해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박근혜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국정원 개혁의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문은 “대선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에 따른 직접적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을 저지른 기관에 자체 개혁을 맡기고 본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어, 반정부 성격을 띠고 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자신이 믿는 종교를 떠나서 모두 다 국민이다. 천주교 평신도들의 시국선언은 종교인 정치참여 이전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가톨릭 평신도들이 정치를 향해 외치는, 양심을 질타하는 내용들을 정치권에서 합리적으로 수용,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폭을 크고도 깊게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들도 국가를 사랑하기에 반정부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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