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누리달공모전 대상...... '하늘하늘 낡은 것들'

박현식 | 기사입력 2019/05/01 [08:24]

제5회 누리달공모전 대상...... '하늘하늘 낡은 것들'

박현식 | 입력 : 2019/05/01 [08:24]

 

▲ 곽도경 시인     © 강원경제신문

 

[강원경제신문] 이정현 기자 = 한겨레문인협회, 강원경제신문사, 누리달출판사는 공동으로 시인들이 상시 출품할 수 있도록 열린 누리달공모전을 열고있다. 매월 국민 공모로 뽑힌 작품들은 일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본 심사를 통하여 한겨레문인협회 김원식 회장, 토지문학회 박현식 회장, 누리달출판사 김철우 대표 등을 비롯해 문학인들이 참여해 대상을 선정한다. ‘2019 국민응모 열린詩’ 누리달공모전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곽도경(본명/ 미영) 시인의 <하늘하늘 낡은 것들>은 심사위원 5명 전원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곽도경 시인의 시 「하늘하늘 낡은 것들」은 아들의 이삿짐 속에서 발견한 낡은 것들에 관한 시다. 그 궁핍이 슬퍼 어미는 자식을 놓아주지 못하는데, 아들은 하늘거리는 것을 날개 삼아 날고 싶다. 詩 안에 형상화된 어긋남과 숙명의 여운이 꽤 길다. 곽도경 시인은 2010년 계간 시선 봄호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풍금이 있는 풍경, 현재는 계간 시하늘 운영자와 한국문인협회 고령지부 부지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하늘하늘 낡은 것들  / 곽도경

이삿짐 속에는
한 삶의 설움과 궁핍이 짜깁기되어있다

바퀴벌레가 나온다고
방구석구석 독한 가루약을 뿌려놓고 살던
성수동 집을 탈출해
논현동 집으로 이사한 아들의 짐을 정리하는데
속살 다 비칠 만큼 해진
팬티 몇 장 양말 몇 켤레 울컥하여
차오르는 울음 죽을힘 다 해 밀어 넣는다

열 달 동안 한 몸이었다가
내 몸에서 분리된 지 서른 해인데
마음속에 잉태한 채
아직 출산하지 못한 태아

엄마는
아이를 중심에 놓고 세상의 시계를 돌리고
아이는 탯줄 끊어내고 날개를 달고 싶다
방 안 가득
잠자리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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