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에 염필택님 계절의 기척

강명옥 | 기사입력 2020/10/05 [05:29]

제22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에 염필택님 계절의 기척

강명옥 | 입력 : 2020/10/05 [05:29]

 

▲ 제22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에 염필택님 계절의 기척     ©강원경제신문

제22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계절의 기척 / 염필택

 

 

푸르다 못해 시퍼렇게 멍들었던 나뭇잎

막혔던 갈맷빛 핏줄을 풀어내고

스스로 이별을 고하는 파란 낙엽의 맴돌이

 

하늘에 닿은 여름이 천하를 호령하더니

색바람에 쫓기어 마지못해

어기적어기적 떠나갈 채비를 한다

 

가을이 건들바람타고 포로롱 날아와

힘 빠져 창백해진 태양을 위로하듯

노새의 쫑긋 귀를 뚫을 기세로

산 그리메 돌아내린 소슬바람은

옹기종기 매달린 여름에 눈 배웅한다

 

하늘에 솟구칠 듯이 마냥 좋아 맴돌던 고추잠자리

무거워진 가을의 코스모스 위로 사뿐히 내려앉는다

덜컥, 가을의 잔기침에 외로움을 담그면서

 

[심사평]  첫째로 계절의 '기척' 이라는 제목이 심중에 와 닿는 계절이 왔다. 왜 나뭇잎이 멍들어만 가는지 가슴만 시렸을 것인데, 갈맷빛 핏줄을 '풀어낸다' 하니 시인은 초가을로 접어 드는 계절이 잠시잠깐 무미건조하나 이내 풍족하다고도 말하고 싶어한다. 잘 마른 나뭇잎의 정경이 그렇고 땅속으로 수액을 묻어내리는 나무들의 정적이 그렇다. 또한 맴돌이라고 표현한 시인의 심정은 포로롱 날아와 힘 빠져 창백해진 태양이 계절의 초점을 드러내는 지금이라 사색하고 있다. 그래도 가을이라고 메마름을 잃지 않으려 촉촉함의 힘이 있는 언어를 군데군데  들여 부여의 계절로 시를 낳았다. '노새의 쫑긋 귀를 뚫을 기세로' 라고 한 표현은 웬지 다른 연유가 있지 않겠나 싶다. 궁금증도 유발한다. 세상의 웅성한 민심들이 얕기만 하겠는가! 갖가지 장관을 연출하는 산.들.바다속에 살아 숨쉬고 시골 농부는 작물 밭이랑 벼논에 물꼬 틔우기등 자연의 식사에 힘 쓰고 우리는 그로 의식주에 책임을 다한다. 하얀 파도는 잇빨을 들이대며 어둠을 물고 사라진다. 그러기를 수겁으로 늘 새벽을 알리는 새 희망의 일출로 돛을 당기는 기척을 한다. 그러고는 신선한 하루의 꿈을 실천할 시간을 준다. 우주는 세상의 질서를 이렇게 장엄하게 우리에 다스린다. 험난은 우리가 우리를 시험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그 위기의 현명함과 지혜는 인간세상의 몫이다. 시인은 '덜컥, 가을의 잔 기침에 외로움을 담그면서' 라고 한다. 마침표(.)를 굳이 남기지 않은 여백의 시는 가을이 참담과 소담속에 여운의 저울이 찰랑이거나 짤랑대거나 사유의 소리가 있다. 시인과 대중의 독자속에 오래 머무를 것 같다. 저만치 가롯길에 수많의 대중은 시인이 되어 미로를 잇고 있다. '계절의 기척' 을 깨우며 이 계절을 선정으로 움켜 세운다. 시의 샘터 한 곳을 발견하여 불러 들인다. 충분한 휴식이 외로운 치유를 남긴다. 계절에 숱한 언어의 산물로 살아가는 겨울이 오더라도 수화(청각 장애분들의 손.발.몸짓등으로 만들어내는  감각 수단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동작성 언어이다.)처럼 그 '정' 을 읽는다. 우리의 시단이 살아있다는 증거의 하나로 이 시를 함께 기척 한다.

이에 강원경제신문과 토지문학에서 주관하는 제22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으로 선정한다. 염필택 시인은  雅號는 栗田(시, 수필), 陽村(시조)로 교사(교육학 석사), 스카우트 훈련 교수, 한양문학 신인문학상(시 부문)으로 등단하여, 새한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우수상, 코로나 19 국난극복 공모전 시조 부문 동상을 수상하였으며 한양문인회, 글로벌작가협회, 대한시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시상식은 2020년 12월 5일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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