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현상엽 “나를 위한 그 모든 것”

강명옥 | 기사입력 2022/01/05 [10:16]

제37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현상엽 “나를 위한 그 모든 것”

강명옥 | 입력 : 2022/01/05 [10:16]

▲ 시인 현상엽  © 강원경제신문



나를 위한 그 모든 것

 

                                   현상엽

 

누군가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또 누군가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것 또한

나의 배움의 길이 되는 것을

그 순간을 깨닫게 되는 시간을

얻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시간

그건 나를 위한 길이란 것을 알아차릴 때

내 이름 앞에 붙여지는 수식어가

시인이든 수필가든

아니면 하나의 호가 하나의 불호가

내 이름을 대표하는 그 날을 위해

준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내가 누구든 지금 이 시각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이 삶이 나에게 주어진 만큼

후회 없는 시간이기를 바랄 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과 sns, 정보의 범람으로 인해 숱하게 많은 정보를 접하고 이에 대해 다각도로 즐길 수 있는 시대에 구태여 책을 꺼내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활자에 골몰하는가? 현상엽 시인은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의 시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인간은 누구나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데 급급하여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지 못한다. 지금의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 이 단순한 명제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시인은 그럼에도, 지금의 순간을 살아내는 일에 충실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 모든 것이 바로, 자신을 위한 것임에.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며 뼈를 깎는 것. 그렇게 예리해진 온 몸의 감각을 글에 쏟아내는 것. 이미 충분한 정보의 범람의 시대에 맞서 예리한 펜촉을 세워 빈틈을 훑어내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시인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시로 선언한다. 시는 어쩌면 선언을 위한 가장 적합한 장르일지도 모른다. 짧은 언어로 현실에 드러나지 않은 누군가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 현상엽 시인은, 선언에 가장 적합한 시인일지도 모른다.

 

다음카페 토지문학회를 통하여 공개 응모방식으로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문인들의 참여를 희망합니다. 연락처가 없어 상장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로필사진 등록을 해 놓으시면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기타문의는 토지문학회장 박현식 010-2014-8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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