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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직지소설문학상 대상수상작 [불멸의 꽃] 소설 연재 -1-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1회> -작가의 말 / 목차-
 
김명희(시인 .소설가) 기사입력  2019/01/05 [22:18]

 

 

 

 

▲ 제2회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     © 김명희(시인 .소설가)

 

 

 

▲ 제2회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   김명희[불멸의 꽃]    © 김명희(시인 .소설가)



* 김명희 작가 인사글*

 

경제혁신을 선도하는 강원경제신문 독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시와 소설을 쓰는 김명희 작가입니다. 

이번 2019년에 이렇게 뜻 깊은 지면에서, 멋진 독자여러분들과 역사소설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을 주 1회씩(매주 토요일 밤) 연재하겠습니다. 

장편소설[불멸의 꽃] 은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입니다.

현재 서점에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역사소설이며 올해 4쇄가 발간될 예정입니다. 그럼, 소설 속으로의 여행 모두 함께 떠나볼까요?

여러분들이 떠나실 고려시대로의 시간여행 즐거우시길 바라며 소설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읽으신 후, 뜨거운 댓글로 많이 응원해 주신다면 제게도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불멸의 꽃

 

 

 [작가의 말]

 

[불멸의 꽃]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나는 당신이 살고 있는 현 시대에서 잠시 실종된 사람이었다. 밤에도 낮에도 새벽에도 나는 철저히 고려인이었다. 왜군의 침략으로 어미 아비를 잃은 배고픈 고아가 되어 거리를 떠돌았고, 나약한 나라의 백성이 되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딸을 원나라에 노리개로 빼앗기고 피눈물로 잠을 설쳤다. 나는 백운화상과 함께 온 세상을 돌며 부패한 고려를 개탄했고 진정한 부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위해, 길 위의 날들을 살았다.

 

나는 묘덕과 함께 고려 한 귀퉁이에 사생아로 버려졌고, 나는 원나라 병사들에게 또는 포악한 왜군들에게 처녀막이 찢어진 여종 금비였고, 나는 피맺힌 비명 속에 강간 당한 묘덕이었으며, 쇳물이 벌건 용광로 곁에서 그녀와 함께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괴물처럼 일그러진 삶을 살았다.

 

그랬다. 나는 철저히 거기에 있었다. 고려 개경의 저잣거리에, 주자소에, 원나라병사와 왜군의 발길질 밑에 있었다. 三代에 걸친 금속활자 연구로 한쪽 눈을 잃은 활자장이 마지막 남은 눈마저 미련 없이 백성들의 희망을 위해 악인들에게 내어주고, 목숨 걸고 금속활자를 하나하나 눈물로 새기던 그 뜨거운 용광로 곁에···, 분명 거기에 내가 있었다. 혹한의 겨울, 눈 쌓인 고려의 거리를 미친 듯 떠돌며 백성들은 한 그릇의 피죽보다 영혼의 말씀에 더 갈급해 했다. 나는 투명인간이 되어 그 속에서 금속활자가 얼마나 간절한 염원들이 모아져 발명된 것인지를 알았고, [직지(直指)]가 왜 그 시대에 태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비로소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불멸의 꽃’을 쓰는 동안, 누군가 내 곁에 다가와 수시로 말을 건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러나 나는 내 가족들의 일상적인 모든 말들이 미안하게도 전혀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이 글을 쓰는 내내 21세기 현실 속에 없는 사람이었다. 철저히 13세기말 고려사람이었으므로···.

 

이 책을 써야 할 뜨거운 이유를 만들어 주신 청주시와 이승훈 청주시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사)한국소설가협회와 청주 고인쇄박물관과 청주시 금속활자주조전수관 담당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리며, 부족한 원고를 멋진 책으로 만들어주신 도서출판 [소울박스] 이재흔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는 이 글을 쓰지 않았다. 과거 속 그들이 걸어나와 내게 들려준 것들을 다만 낱낱이 받아 적었을 뿐이다. 三代에 걸쳐 금속활자주조 비법서를 완성한 활자장 최영감님. 그는 원나라와 왜국보다 먼저 금속활자의 新혁명을 이 땅에 물려주기 위해 자신의 두 눈을 모두 기꺼이 바쳤다. 지금 고려시대 어느 날처럼 눈이 내린다. 오늘, 길을 가다 문득 활자장 최영감님을 만난다면, 근처 막걸리집에 모시고 가 탁배기 한잔 거나히 올리며 그간의 밀린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 김명희

 

 

 

 

< 차례 >

 

 

[프롤로그] 

 

1. 물에서 건진 인연

2. 파란(波瀾)

3. 묘덕아, 저절로 그리 된 것 이니라

4. 뜻밖의 암흑

5. 활자장 최영감

6. 공녀와 후실

7. 가시오니까

8. 아픔보다 더 붉은

9. 거칠고 뜨겁고 무거운 길

10. 살곶벌에서 날아든 급보

11. 지금 잡히면, 끝장이다!

12. 밀랍을 찾아서

13. 서푼의 인(燐)

14. 일그러진 꿈

15. 연독(鉛毒)

16. 토복령과 남태령 산적들

17. 사라진 금속활자비법서

18. 한쪽 눈

19. 다시 살아난 용광로

20. 나를 받으소서

21. 무심천이여

22. 아! 불멸의 꽃, 직지(直指)

[에필로그]

 

 

 

 

[프롤로그]

 

프랑스, 센 강이 내려다보이는 파리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 서양인 학자들과 세계 고문헌(古文獻)자료 국제심사자들 틈에서 당차게 논쟁을 벌이는 작은 체구의 한국 여성이 있었다.

 

“이봐요, Dr 박. 동양의 작은 나라이자 후진국에 불과한 한국의 직지가 말입니까? 말도 안 됩니다. 그럴 리 없어요. 이것은 다만 비교적 오래 된 인쇄물 중 하나일 뿐이라고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금속활자인쇄물은 구텐베르크의『42행 성서』라고요. 아시겠어요?”

 

“Dr 에뚜왈, 당신이 정확히 틀렸습니다. 직지는 구텐베르크의『42행 성서』보다도 칠십년이나 앞선 한국의 고려시대 금속활자 간행물입니다. 또한 한국은 당신들이 생각하듯 후진국이 아닙니다. 고려 때 이미 구텐베르크의『42행 성서』보다 백년이나 앞서서 상정고금예문을 금속활자로 간행한 기록이 문헌에 남아있습니다. 인쇄는 곧 그 나라 지식인의 수준과 의식을 대변해주는 척도의 아이콘인 것을 설마 부정하지는 못하시겠지요?”

 

“Dr 박, 직지가 구텐베르크의『42행 성서』보다 훨씬 더 앞서 제작 되었다는 이론을 어떻게 증명 할 수 있죠?”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 드리죠. 잘 들으세요. 첫째, 직지의 가장 마지막 장 기록에 남아있는 증거입니다. 그곳에는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선광 7년 정사 7월이라 명기되어 있습니다. 이는 1377년을 가리킵니다. 이 연도를 뒤로 계산해보면 구텐베르크의『42행 성서』보다 정확히 70년 앞서 먼저 간행되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둘째, 역시 직지의 가장 마지막 장 기록에 보면 ‘청주목 흥덕사 주자 인시’ 라고 적혀있습니다. 한국의 옛 국명이었던 고려시대에는 나무로 새긴 활자는 목활자라 명시 했고 금속활자는 금속을 뜻하는 한자 주(鑄)를 붙여 주자(鑄字)라고 별도의 명칭을 붙여 사용했습니다. 셋째, 목활자의 경우 바르게 쓴 다음 새기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인쇄 된 행과 열을 보면 대체로 일직선입니다. 그러나 금속활자는 개개의 낱 주자들을 조립한 뒤 밀랍으로 고정시키는 작업을 능숙하게 해 내지 못해 행이 바르지 않거나 글자가 옆으로 기울어진 경우까지 보여집니다. 그것이 바로 주자법을 사용한 것에 대한 증거입니다. 넷째, 동일한 페이지 안에서는 같은 글자가 보이지 않지만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면 앞 페이지에서 사용했던 같은 문양의 글자가 다시 규칙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문단이나 긴 문장을 한판에 수각했던 목활자와 확연히 다른 인쇄법으로 금속활자인쇄임을 뒷받침 하는 근거입니다. 다섯째, 현재 한국의 청주시에서 오래전 직지가 흥덕사라는 절에서 간행되었음을 증명하는 많은 문화재들이 속속 출토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당연히 구텐베르크의『42행 성서』보다 앞선 인쇄기술이 대한민국에서 실행되었음을 입증할 충분한 자료가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이봐요, Dr 엘 갸르쑝. 이제는 저 한국의 직지를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보는데요? 당신들은 학자이면서 언제까지 양심을 덮고 진실을 미룰 작정입니까? Dr 에뚜왈, 당신들은 지금껏 긴 시간동안 배우고 연구해 온 지식을, 단지 얄팍하게 내 나라 잇속 챙기기 위한 부끄러운 곳에 써먹을 생각은 아니겠지요? Dr 에꼴샤르망, 당신은 진정한 배움의 목적이 무엇이라 보십니까? 우리가 앎이라는 것을 행복 추구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는 이유가 무어라 생각하시죠? 자, 직지에 대한 증거설명 계속 할까요? 여섯째.”

 

“Dr 박, 그만 하세요.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말한 모든 자료를 문헌으로 만들어 증거자료를 제출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 직지 전반의 모든 자료를 요청을 해 둔 상태이니 그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한국이 동양의 작고 후진한 나라로 알고 있는 당신들의 오해가 이번 기회를 통해 풀리게 될 것이라는 것도 나는 확신합니다.”

 

그녀는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Dr 박은 당당하게 프랑스 학자들에게 할 말을 다하고 회의장을 멋지게 걸어 나왔다. 그녀의 작은 체구 어디에서 이런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일까. 센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했다. 하늘이, 손가락 하나만 살며시 갖다 대도 곧바로 푸른 물이 후두둑, 쏟아질 것처럼 푸르렀다. 높이 뜬 구름은 가위로 오려 허공에 붙여 놓은 것처럼 희고 동그랗고 예뻤다. 그녀는 서둘러 유네스코협회에 메일로 직지에 관한 모든 문헌자료를 보냈다. 그러나 그 후 두 번의 계절이 그녀 곁을 지나도록 유네스코 협회에서는 감감무소식이었다. 기다리다 못해 그녀가 여러 번 연락해보았으나 여러 이견들 사이에서 난항중이니 기다리라는 말이 전부였다. 몇 달 전 그날. 파리국립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띤 토론이 있고 난 후, 그 토론의 기억조차 희미해질 쯤에서야 그녀에게 한통의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Dr 박?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 관리위원회 엘 갸르쑝 사무총장입니다. 당신이 보내준 한국의 직지 금속활자 인쇄 간행물 관련 문헌자료는 잘 받았고 충분히 납득할만했습니다. 검토 후, 모든 임원이 회의를 거친 결과 직지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간행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 고맙습니다. 당신들은 용기 있고 옳은 결정을 한 것입니다. 정말 멋진 일입니다.”

 

“Dr 박, 곧 당신의 나라 한국으로 건너가 남은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녀는 뛸 듯이 기뻤다. 누군가 걸어놓은 센 강 하늘의 눈부신 구름위로 껑충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벅찬 감격을 안고 상쾌한 바람을 오래 맞고 싶었던 그녀는 센 강변에 앉았다. 그녀의 눈동자 가득 강물이 출렁였다. 바람을 맞으며 강물을 응시하는 그녀. 저 멀리 서쪽 하늘의 노을이 쇳물처럼 출렁이더니, 번뜩이는 활자가 되어 날아와 그녀 가슴에 점점이 박혀든다. 센 강 수면위로 환영이 보였다. 흰 무명옷을 입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그들은 고려 백성들이었다. 춤을 추듯 흔들리는 수면위로 흥덕사 현판을 단 웅장한 사찰의 모습이 나타났다. 스님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활활 불이 타는 가마와 용광로 한켠에는 한지와 먹과 밀랍들이 청주 흥덕사로 속속 들어와 쌓이고. 무심천변에서 말씀을 전파하는 어느 생불의 모습과, 흰 고깔을 쓴 한 여승이 바라춤을 추며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모습이 다시 그림처럼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녀는 뭔가에 홀린 듯 스르르, 졸음이 밀려왔다. 센 강 벤치에 기대어 눈을 감은 그녀. 어디선가 한탄의 노래 소리와 투박하면서도 간절한 웅성거림이 꿈결처럼 파고들었다. 그 소리는 잠 든 그녀의 귓전으로 점점 가까이 들려왔다.

 

 

 

 

 

[ 1. 물에서 건진 인연 ]

 

1

 

“이런! 개도 안 물어갈, 이거야 원! 이게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이유?”

저자거리가 또 술렁였다. 

 

 

 

--------> 다음 편은 2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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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5 [22:18]  최종편집: ⓒ 강원경제신문
 
모나리자 19/01/07 [20:48] 수정 삭제  
  밤을 새워 진한 감동으로 완독을 했던 소설인데 더 많은 분이 함께하시게 될 것 같아 더 응원이 됩니다.
김명희 19/01/07 [22:35] 수정 삭제  
  모나리자님 따뜻한 응원의 글 감사합니다^^ 다시금 타임머신 타고 고려시대로 돌아가 독자들과 고려 저자거리를 누벼보겠습니다.
하늘향기 19/01/08 [02:56] 수정 삭제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두근한 "불멸의 꽃"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하니 역시 불멸의 꽃입니다. 이 소설을 1회부터 읽으신 분들은 반드시 마지막까지 읽게 될 것이고 아마도 며칠간은 고려시대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김명희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김명희 19/01/09 [19:16] 수정 삭제  
  다정한 독자이신 하늘향기님 이곳에까지 오셔서 응원을 주시니 깊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 역시 [불멸의 꽃]을, 이번에 저자의 입장을 떠나 개인 독자로서 다시 새롭게 읽을 기회가 생겨 즐겁고 기대됩니다.
십이월 19/01/11 [08:02] 수정 삭제  
  작가님^^ 지난해 재밌게 읽었던 을 다시 보게 되니 정말 반가워요!!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작은 관심과 응원으로 마음만은 늘 함께 함께 할께요.♡♡♡
noveljakga 19/01/12 [23:38] 수정 삭제  
  와우! 십이월님이 오셨군요~^^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제가 힘이 납니다. 강원경제신문 화이팅! [불멸의 꽃]화이팅! 그리고 우리 사랑하는 구독자님들도 모두모두 한 주 화이팅입니다. 저는 다음 주 토요일 19일 밤에 또 3회 이야기 한 보따리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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