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꽃잎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4/04/06 [07:14]

林森의 招待詩 - 꽃잎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4/04/06 [07:14]

 

 

- 林森招待詩 -

 

꽃잎

 

그리움 꽃다이 지던

그 이른 아침

아름다워 더욱 슬픈

석별의 세상사마져

덧없는 꽃잎 되어

목숨 다 하고,

 

발등에 쏟아부운 태양의 넋으로써

살다 간 흔적 아프기만 해서

나그네 모아쥔 손아귀

계절 속 스민 부활의 날갯죽지

저리게 자라난다

 

청사슴 고운 선혈

반짝이는 눈 뜨고 세상 보다가

착하디 착한 부끄럼으로

꽃잎 노래 부르던

목이 긴 소녀여!

 

뇌살적인 나뭇가지에서

검붉은 휘파람 소리

빗줄기 타고 흘러내리거든

작은 손 움켜 쥔 꽃잎 놓아 보내주되

아침이거늘

눈물 거두라,

봄일진대

속으로만 울으라

 

- ()의 창() -

 

올 봄이 시작된 4, 상춘의 달이 시작되자마자 며칠이라는 날짜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아직 어떻게 이 달을 보람있게 살아서 최상의 결실을 준비해야겠다는 다짐도 채 여물지 않았는데 이미 달리는 세월 열차는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정신 못 차리다가는 열차에서 떨어질 판이다. 그리고 일단 한 번 떨어진 승객에게는 가차없는 응징이 가해질 태세다. 그렇게 되면 누구를 원망하고 무엇을 탓할손가? 얼떨결일지라도 보조를 맞추어 봄철 살림살이에 불 지펴야 하는 게 도리다. 그리고 마땅한 의무다. 해서 필자의 본격적인 각오나 구상도 미처 단도리는 되지 못한 상태지만, 하마 무르익기는 시작되었음이다.

 

단도리? 시작부터 이상한 단어를 써버렸다. ‘단도리(だんどり)’는 원래 일을 해 나가는 순서, 방법, 절차 또는 그것을 정하는 일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이 말이 작업 현장에서 가공, 조립 공정에 있어서 공작물, 공구, 지그 등을 소요의 상태에 설치하여 작업 준비를 한다는 의미의 용어로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냥 단도리 작업이라고 관용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단도리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도리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이 일본어인 단도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준비’ ‘채비’ ‘단속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소재는 꽃잎이다. 허기사 요즘이야 꽃이 계절과 무관하게 사철 우리 곁에 머물고 있으니 비단 이 계절에만 어울린다고 할 수도 없지만, 특별히 초봄에 꽃이 주는 따스하고 평화스러운 느낌을 좀 안아보고 싶어서 슬그머니 꽃의 숨결을 탐하고 있음이다. 중간 점검을 꽃의 이름으로 장식하면 혹시 남은 세 분기 동안 더 아름답고 정겨운 꽃처럼 활짝 운세가 피어날지 누가 알까? 한 번 쯤은 신비하고 소박한 꿈으로 꽃을 떠올려 볼 일이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꽃의 마음을 그대로 닮도록 노력하여, 꽃의 향기를 온 누리에 전하는 아름답고 사랑겨운 삶으로 매일을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보이지 않는 우물이 깊은지 얕은지는 돌멩이 하나를 던져보면 안다. 돌이 물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과, 그 때 들리는 소리를 통해서 우물의 깊이와 양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내 마음의 깊이는 다른 사람이 던지는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내 마음이 깊으면 그 말이 들어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깊은 울림과 여운이 있다.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흥분하고 흔들린다면 아직도 내 마음이 얕기 때문이다. 마음이 깊고 풍성하면 좋다. 이런 마음의 우물가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갈증이 해소되며 새 기운을 얻는다. 비난이나 경멸의 말(돌던짐)에 내 우물은 어떻게 반응할까? 내 마음의 우물은 얼마만큼 깊고 넓을까? 세상이 아무리 험악할지라도 진정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 그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이겨낼 힘을 얻는다.

 

어려움을 만난 사람에게는 더욱 더 사랑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유형이 있다. 키가 큰 사람, 말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 잘 생긴 사람, 귀여운 사람, 터프한 사람, 돈 잘 쓰는 사람, 날씬한 사람, 통통한 사람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희망하는 유형이 있다. 마음이 넓은 사람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좁고 작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자신은 사랑받고 싶어한다.

 

때문에 그런 자신을 이해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넓히기 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넓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땅에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적다. 처음 만났을 땐 마음이 넓은 것 같지만, 조금 지나면 그도 역시 우리만큼 밖에 안 되는 속 좁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시 마음 넓은 사람을 찾아간다. 그러나 세상에서 자신보다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를 맞는 것 보다, 넓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어렵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는 바보를 천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고, 고장난 세상을 고치는 기술자다. 우리가 남들보다 조금 더 사랑할 줄 안다면, 우리는 모든 곳에서 환영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사람이 세상의 참된 주인공이다. 가능하다면 진정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필요로 하는 인격체로 거듭나고 싶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다시 구상하는 매일 매일의 날들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 사귀는 일이 쉽지가 않다. 사람을 사귀고 알아간다는 것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일임에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복잡한 것도 없기에 서로에게 다가가기가 무엇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푸근한 위안이며 기쁨이며 큰 행복인지 모른다. 우리라는 이름만큼 넉넉하고 편안한 불리움이 또 있을까?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때, 더러 고달픈 삶이라 할지라도 푸르름이 가득한 삶의 정원을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사랑과 믿음이 꽃피는 하루 하루의 꽃밭에 그 어떤 꽃보다 향긋한 사람의 향기가 머무를 것이다. 물소리가 정겨운 개여울로 일상의 작고 소박한 이야기가 잔잔히 흐를 때 손에 손을 잡고 사랑의 징검다리를 건너갈 수 있다. 꽃잎으로 수놓은 예쁜 손수건처럼 송알송알 땀방울이 맺힌 서로의 이마를 닦아줘보자.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세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세상, 분명 꿈은 아닐 것이다.

 

얼굴은 달라도 서로의 꽃이 될 수 있고, 생각은 달라도 서로의 나무가 될 수 있고, 삶은 달라도 서로의 숲이 될 수 있는 우리, 모질지 않게 모나지 않게 섭섭지 않게 배려와 조화로 함께 어우러지는 삶, 황무지같고 모래알같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삶을 사랑하면서 살고 싶다. 돌이켜보니, 나이를 먹어갈수록 만남이 어려운 이유는 아마도 세월의 무게만큼 아집이 쌓여가는 탓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화날 때 아집에서 자칫 흘러나오는 행동은 아무런 댓가성도 없지만 순간만 참는다면 참는 순간부터 승리는 자신의 것, 바로 그것이다. 어쩜 굳게 다진 굳은 마음은 상대의 사람들을 걱정하게 하는 것인지 모른다. “열 번 잘하다 한 번 잘못하면...” 이런 말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람이 참 간사해서 나부터도 한 가지 섭섭함에, 오래 감사했음이 다 잊혀질 때가 있더라는 걸 고백한다. 그래서 겸손이나 교만과는 다른 시각에서 칭찬에 관해 짚어보고 싶다.

 

칭찬, 그것도 약간의 중독성이 있다. 칭찬의 말을 들으면 그 칭찬에 부합하기 위해 때론 힘에 버거울만큼 칭찬받을 일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곤 한다. 분명 내 능력 밖의 일임에도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표현은 하지 않더라도 마음 안에 원망이 쌓일 때도 있다. 그러기에 노력은 하되 능력 밖의 일이라면 단호히 멈출 줄도 알아야 하고, 잠시 섭섭하더라도 거절할 줄도 알아야 서로에게 두고 두고 편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것이 지혜다.

 

돌이켜보니 늘, 처음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만들었었다. 하루의 아침이 그랬고, 일주일의 월요일, 그리고 한 달을 시작하는 첫 날 또한 그러했다. 무언가를 하고자 마음을 먹고, 기대만큼의 성과를 딱히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겐 그 결심들이 조금씩 조금씩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졌었던 것 같다.

 

바야흐로 움트는 새생명의 숭고한 가치와 함께 우리는 봄의 가운데에 도달해있다. 그래도 아직 환절기라는 이름을 완전 벗어나진 못했는지 날씨는 수시로 많이 변덕스럽다. 어쩌면 몸과 마음이 적응하기 힘겨울지 모르겠지만 기지개 크게 켜고, 소리내어 웃으면서 오늘의 삶을 힘차게 진행하기를 바란다. 나 자신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까지도 다 함께 한껏 행복하고, 꽃다운 삶으로 아름답게 피어나 평화롭고 축복된 봄의 날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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