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가을에 떠난 사람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3/11/04 [08:04]

林森의 招待詩 - 가을에 떠난 사람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3/11/04 [08:04]

 

 

- 林森招待詩 -

 

가을에 떠난 사람

 

바람 불러오는 가을이면

떠나간 사람 그리웁다

어찌할 수 없는 미망의 세월에

가을의 이름 달아 통째로 남겨두고

 

하 여름부터 헛된 믿음만 심어주던

음성쪽지 덩그마니 전해주더니

남겨짐에 발만 동 동 구르게 하곤

 

찬연히 이어온 사랑 예감 가슴에 갇혀버린 채

멀리 떠나간 사람 있어

이 가을을 슬프게 한다

 

아직도 밤이면 달은 밝은데

아름다운 생활 꿈꾸던 당신의 곁으로

암울의 그림자 드리워지고

 

섬유질같이 끈끈한 상식의 뇌관 속에

떠남의 미련 분분히 흩어뿌리면

충격으로 가라앉는 슬픔 뒤 진실이 오고

 

바람 불어 달 밝은 아람목 구비마다

사랑으로 시작하고팠던 이 가을에도

벗어던진 일상 속으로 가슴 겨누며

멀리로 아주 멀리로 떠난 사람

 

유난스레 그리워진다

하염 없이 보고파진다

 

- ()의 창() -

 

가을이라는 계절에는 누구나 사랑을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시인이 되어진다. 비단 필기구를 갖추지 않았더라도 허공에 대고 쉽사리 싯귀를 끄적일 수도 있고, 때로는 머리 속으로 이별의 시 한 소절을 암송하며, 문득 이유 없는 슬픔에 젖어들기도 한다. 그렇게 정적인 가을을 보내다가 찬 소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걸 눈치채면 그제사 깜짝 놀라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부지런히 겨울채비를 갖추기 시작한다.

 

매 해 반복되는 해프닝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심해지는 센티멘탈이 언뜻 젊은 시절의 추억을 헤집는 것도 이즈막에는 늘 겪어야 하는 몸살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낭만과 감성만을 가득 품어 안고 살아갈 수는 없다. 목전에 놓여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다급하고 확실한 행동과 결단을 요구한다. 아울러 선택에 따른 책임도 추궁한다. 한 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전쟁같은 오늘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생존경쟁의 그라운드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처절하고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간혹 남들보다 뒤처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즉각 힘을 북돋기 위해 애를 쓸 때도 있고, 본의 아니게 현실의 대열에서 이탈하여 넘어질라치면 급하게 일어서서 종종걸음 치며 스스로를 격려할 때도 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가까스로 삶의 균형과 평온을 유지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타고난 업보다.

 

끊임없이 도전하다가 좌절하고, 반성하면서 다시 일어서 나아가는 윤회의 굴레 속에서, 우리는 소소한 행복이나마, 작은 성취나마 얻어내기 위해서 끝없는 기다림과 경쟁을 반복한다. 자기 자신을 잠시라도 되돌아 볼 여유조차 찾기 버거운 현실의 현장에서도 우리는 지치지 않고 시계추처럼 맴돈다. 오죽하면 가족들조차 얼굴 보기 힘든 세상에서 우리는 하루 하루 의식 없고 자각 없는 길을 가고 있음이다.

 

다산 정약용이 낙향해 친지들과 정자에 모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때 한 사람이 한탄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개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권세와 명예를 거머쥐었으니, 분통 터질 일 아닌가?” 그러자 정약용이 그에게 말했다. “사람은 함부로 품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 지나자 또 다른 이가 혀를 끌끌 차며 말을 이었다. “저 말은 짐도 지지 못하면서 풀과 콩만 축내는구나.” 그 말을 들은 정약용은 그에게도 말했다. “짐승에게도 품평해선 안 됩니다.”

 

그러자 함께 있던 사람들이 정약용에게 핀잔을 주며 말했다. “자네와 함께 있을 때는 입을 꿰매고 혀를 묶어야겠네.” 그의 말에 정약용은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종일토록 품평해도 화낼 줄 모르는 것이 바로 이 바위들입니다. 그러니 입을 묶어둘 필요는 없지요.” 그 말을 들은 한 사람이 정약용에게 물었다. “바위는 화낼 줄 모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자유롭게 품평할 수 있는 것이오?”

 

그러자 정약용은 다시 대답했다. “저는 저 바위를 보면서 칭찬만 하였습니다. 언제 모욕을 주거나 불손하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까?” 다산 정약용은 이 말로 참된 품평은 칭찬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 일화로 이 정자는 바위마저도 칭찬해야 한다는 의미의 품석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정약용은 이후 이런 말을 남겼다. “남을 품평하는 것은 참으로 쓸모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남을 평가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모이기만 하면 남을 험담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 두세 사람이 모여 순식간에 한 사람을 몹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험담은 참으로 쓸모없는 일이며, 위험한 일이다. 험담은 일차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꽂지만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와 꽂히게 되어 있다.남과 자신을 다치게 하는 험담으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남의 험담을 하면, 곧 자신의 험담으로 돌아오는 줄 알아야 한다.

 

한 유명한 빵집에서 자질 있는 제빵사를 뽑는다는 광고를 냈다. 유명한 제빵사 밑에서 일을 배우고 싶던 한 가난한 청년도 이 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다. 그런데 그 빵집 제빵사는 빵을 만드는 방법 이외에도 기본적인 지식과 자질은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한다면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렀다. 빵은 곧잘 만들었지만, 그에 반해 지식은 별로 없었던 청년은 열심히 시험을 보았으나 합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뒤, 빵집에서 청년에게 연락이 왔다. 내일부터 나오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청년은 기뻤으나 자기가 뽑힌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다음날 청년은 제빵사에게 본인이 뽑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제빵사는 미소를 띠며 청년에게 말했다. “내가 낸 시험의 마지막 질문 같은데 빵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문제 기억이 나는가?” 청년은 제빵사에게 말했다. “, 기억납니다.”

 

제빵사는 이어서 청년에게 말했다. “자네는 정성이라고 적었더군. 바로 그것 때문에 자네를 뽑았네. 기초지식도 중요하지만,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지식이든 실력이든 얻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네.” 세상의 어떤 밥보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이 최고로 맛있다. 그건 단순히 실력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으로 지은 밥이기 때문이다. 최고가 될 수 있는 자질 중 가장 으뜸 되는 것이 바로 이 정성이다.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결실은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산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성공과 실패의 구분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을 헛되게 낭비함으로 받게 되는 불이익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촌음이라도 아껴 쓰려는 단호한 자신과의 약속을 어떤 상황에서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찌 이해하기에 따라서는 약간의 어폐가 있는 듯도 싶지만 확실한 건, 자신을 위한 투자라는 명분으로 몸을 바삐 하는 것 또한 강박증이라는 노예 근성에 포함된다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게으르지 않게 시간 활용을 잘 하되, 때로는 바쁜 일상에 자신이 매이지 않도록 모든 것을 과감히 Stop 시킬 필요가 있다. 재충전을 위해서라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실은 이 말은 필자를 힐책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제 올 해도 달랑 두달도 남지 않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잃어지는 것들이 자신을 위해 더욱 소중한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래서 다시금 삶의 우선 순위를 되짚어 보게 하는 시간이다. 새삼 여유로운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이 시간을 통해 확실하게 거듭나서, 내일은 더 한 층 성숙하고 인격적인 사람으로 변모된 상태로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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