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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수상작 [불멸의 꽃] 소설 연재 -11-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제11회>-챕터4<뜻밖의 암흑>2화
 
김명희(시인 .소설가) 기사입력  2019/03/16 [19:01]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수상작 [불멸의 꽃] 소설 연재 -11-

 

 

▲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대상수상작 [불멸의 꽃]     ©김명희(시인 .소설가)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제11회>

 

챕터 4 <뜻밖의 암흑> 2 화

 

 

▲ 불멸의 꽃 챕터4 간지     ©김명희(시인 .소설가)

 

 

 

바로 옆에서 구경하던 원나라 병사 하나는 기절한 그녀의 얼굴에 오줌을 갈기려 허리춤을 끌렀다. 

 

 

 

2

 

그 광경을 목격한 정안군이 분노에 찬 기색으로 원나라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네 이놈들! 게 무슨 짓들이냐? 남의 나라에 들어와 누가 네놈들에게 고려여인에게 함부로 그런 짓을 해도 좋다 허락했더냐? 이놈들! 썩 물러서지 못할까? 네놈들을 모조리 끌어다 물볼기를 쳐야 정신 차리겠느냐? 당장 물러서라! 당장!”

 

‘차르릉! 챙!’

 

정안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호위병들이 순식간에 원나라 병사들을 에워싸고 그들의 목에 칼을 겨눴다. 그들은 그제야 조금씩 당황하더니, 안색이 창백했다. 지체 높은 듯 보이는 정안군의 위엄 있는 호령에 원나라 병사들이 주춤거리며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정안군이 급히 쓰러진 여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여보시게! 정신 좀 차려보시게!”

 

정안군이 여인의 얼굴을 안아 올리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그대는, 백운스님 도량에 있는 묘덕낭자가 아니신가?”

 

묘덕이 흐트러진 몸으로 희미해진 정신을 가다듬으며 겨우 일어났다.

 

“나, 나리. 정안군나리가 아니시옵니까……?”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변고란 말이오. 어서 몸 좀 추스르시오.”

 

정안군이 묘덕의 들어난 몸을 민망해 하며 고개를 잠시 돌렸다. 정안군의 군관이 병사를 불렀다.

 

“여봐라! 저 여인의……. 아니다, 놔둬라.”

 

정안군이 부하에게 명령하려다, 자신의 도포를 급히 벗어 그녀의 알몸을 속히 가려주었다. 멀리서 원나라 병사를 인솔하던 우두머리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며 포악하게 소리쳤다.

 

“거기 웬 놈이냐? 어떤 놈이 감히 우리 원나라 황제님의 거사를 방해하는 것이냐?”

 

사태를 파악한 고려호위무사가 정안군에게 급히 물었다.

 

“나리. 어찌할까요?”

 

정안군이 사태를 보니 쉽게 마무리 되지 않을 듯하자 그가 단호히 명령했다.

 

“여기 이놈들 목을 모조리 베어 그 입을 막아라! 어서! 그리고 내가 이곳을 완전히 벗어날 동안 너희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라.”

 

“옙! 여봐라! 원나라 병사 놈들의 목을 모두 베어라!”

 

‘히-얍!’

 

‘차르릉-! 휙! 챙-! 휘리릭!’

 

“흐악!”

 

“히얍! 헛!”

 

‘챵-! 히-얍-! 휙-!’

 

“허억!”

 

정안군을 호위하던 무사들의 서슬 퍼런 칼날에 원나라 병사들의 목이 삽시간에 잘려나갔다. 그들의 목에서 분수처럼 피가 사방으로 솟구쳤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발견한 원나라 우두머리가 눈에 불을 켜고 속력을 높여 달려왔다. 그 모습을 본 허종이 다급히 외쳤다.

 

“여봐라! 내가 이 낭자와 함께 먼저 몸을 피할 터이니. 저 원나라 장수 놈을 막고 너희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라! 오늘의 내 신분이 절대 밝혀져선 아니 된다! 알겠느냐?”

 

“옙!”

 

“적당히 시간을 끌다 내가 사정거리를 벗어나거든 너희들도 때를 노려 각각 흩어져라. 사저로 돌아올 때는, 뒤를 밟히지 않게 먼 길로 돌아오는 것 잊지 말고!”

 

“옙! 명심하겠습니다!”

 

정안군의 도포로 급히 알몸을 가리며 일어나던 묘덕과 정안군의 눈빛이 번쩍, 마주쳤다. 둘은 장차 닥칠 불길함을 느꼈다. 서둘러 일어난 그녀의 손을 낚아챈 정안군이 그녀를 뒤에 싣고 반대편으로 쏜살같이 말을 내달렸다.

 

“히럇-!”

 

‘히히힝!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저놈 잡아랏! 황제폐하께 올릴 공녀를 훔쳐 달아나고 있다! 어서 저놈의 뒤를 쫓아라!”

 

원나라병사들이 추격하며 일제히 달렸다.

 

‘와아--. 와아--.’

 

정안군의 호위병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얍!”

 

‘창! 챵그르! 휙-! 슈슉-! 챠르륵! 헙-!’

 

정안군의 호위병들이 일제히 흩어져 원나라 병사들을 교란시켰다. 그들은 최대한 시간을 끌며 그들의 추격을 방해했다. 가까이 다가온 원나라 장수가 성난 얼굴로 외쳤다.

 

“뭣들 하느냐! 어서 저 연놈들을 뒤쫓아라!”

 

“옙!”

 

‘하아!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하아!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원나라 병사들이 우두머리의 명령을 듣고 개떼처럼 추격하기 시작했다. 정안군의 군관과 사병들이 원나라병사들의 추격을 필사적으로 막아섰다. 앞뒤 볼 것 없이 정안군은 묘덕을 말에 태운 채 무작정 달렸다.

 

‘히럇!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묘덕 낭자! 꽉 잡으시오!”

 

“예, 나리.”

 

정안군은 거친 자갈들판을 쏜살같이 내달렸다. 묘덕의 거친 숨소리가 정안군 목덜미로 훅, 끼쳤다. 정안군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저놈 잡아랏! 저놈 잡아랏! 원나라 황제님께 바칠 제물을 훔쳐 달아난다! 당장 잡아랏!”

 

‘하아!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하아! 따그닥! 따그닥!’

 

뒤에서 원나라병사들이 지축을 울리며 쏜살같이 뒤쫓았다. 일제히 뒤쫓는 원나라병사들의 추격으로 들판 자갈과 풀이 뽑혀 사방으로 튀었다. 묘덕은 정안군이 벗어준 도포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앞가슴을 손으로 가리고 말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정안군을 꼭 끌어안았다. 함께 말을 타고 도망치는 정안군의 등에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뭉클했다. 불어오는 바람이 묘덕의 허벅지를 들췄다. 그녀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정안군의 허리를 더 꼭 껴안았다. 지축을 울리며 뒤쫓는 원나라 병사들의 함성이 정안군 뒤에 가까이 따라붙었다. 잡히면 끝장이었다. 조공을 모으는 일을 방해한 죄로 정안군은 당장 원나라로 끌려갈 것임에 틀림없었다.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히럇!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이대로 붙잡히면 곤란하다. 내 신분이 놈들에게 밝혀져서도 안 된다. 나는 물론이거니와 묘덕낭자가 붙잡히면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저들의 손아귀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야 한다. 원나라 황제의 명을 마땅히 받들어야 할 부마국 사위로서 원나라 황제의 대업을 방해하고 물의를 일으킨 죄를 결코 피할 수 없겠지……. 묘덕낭자도 다시 붙잡혀 원나라로 끌려갈 것은 불 보듯 빤하다. 묘덕낭자가 공녀로 끌려갈 것을 알게 된 이상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위태로운 생각들이 예리하게 정안군의 머리를 스쳤다. 그는 더욱 힘차게 말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히럇! 히럇!”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묘덕을 태운 정안군의 말은 무척 날렵했다. 웬만한 바위를 가뿐히 뛰어넘고 들판을 내달렸다. 달리는 풀숲에서 들짐승과 새들이 놀라 일제히 날뛰었다.

 

‘꾹꾹꾹, 구구구……! 푸드덕! 푸드덕!’

 

둥지에서 평화롭게 알을 품던 새들이 놀라 황급히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들판 곳곳에 푸르게 우거진 버드나무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쫓고 쫓기는 그들의 앞을 연거푸 가로막았다. 가시덤불과 거친 갈대들이 바람에 날려 채찍처럼 휘감겼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풀잎에 말을 타고 달리는 묘덕의 허벅지와 종아리가 쓸려 피가 흘렀다.

 

“아…….”

 

“낭자! 괜찮으시오? 미안하오, 조금만 참으시오.”

 

‘히럇!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투그덕!’

 

“나리. 아닙니다. 미안하시다니요. 저는 괜찮습니다. 오히려 소녀 때문에 나리가 해를 입으실까 그게 걱정이옵니다.”

 

“아, 그런 건 염려 마오. 자! 꽉 잡으시오. 어딘가 몸 숨길만한 곳을 찾아보겠소.”

 

“네, 나리.”

 

허리높이까지 자란 억새와 갈대들이 달리는 말의 앞을 연거푸 가로막았다. 정안군은 사냥할 때보다도 더 신속하고 다급하게 말을 몰았다. 그가 말을 달리며 주변을 쉼 없이 살폈다. 가능한 빨리 숨을 곳이 필요했지만 마땅한 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 다음 주 토요일(3/23) 밤, 12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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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6 [19:01]  최종편집: ⓒ 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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