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의 [ 달의 노래 ] - 다시, 봄

월영의 [ 달의 노래 ]

이순옥 | 기사입력 2024/02/28 [01:01]

월영의 [ 달의 노래 ] - 다시, 봄

월영의 [ 달의 노래 ]

이순옥 | 입력 : 2024/02/28 [01:01]

▲     ©이순옥

 

 

다시, 봄

 

月影 이순옥

 

 

마음을 헛디뎌

접점을 잃었을지라도

아주 길이 없는 건 아니다

 

방랑의 폭우에 멈춰 섰던 시간과

나란히 고여 쌓인 감정

해빙을 시작할 때

 

닿기를 만선처럼 기다리던

순간 타버릴 감정의 편린

미루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리

 

갈 바 모른 망설임 탑으로 쌓이면

침묵만 애꿎을 터에

나의 묵힌 표정

결국 스스로 직조시킨 무게였다는걸

 

목적 없이 쳇바퀴에

금사슬을 꿰는

뻔함이라 할지라도

나침반을 봄, 향해 방향 잡다

 

▲     ©이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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