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혼자서도 할 수 있지

여지영 | 기사입력 2023/04/25 [01:01]

물론 혼자서도 할 수 있지

여지영 | 입력 : 2023/04/25 [01:01]

▲ 춘천에서 언니 여지영     ©강원경제신문

우리가 큰 성공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1조가 있는 사람도 10억이 있는 사람도 하루에 세 끼 이상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 그래서 요즘은 돈이 많을수록 더 적게 먹고 몸을 관리하기도 한다.

갖고 싶은 걸 아무리 다 사들여도 한계가 있다. 세상 모든 걸 다 내 것으로 만들 일은 없을뿐더러 진짜 부자의 기준은 필요한 게 있을 때 그게 얼마든 현금을 주고 살 정도만 되면 되는 거라고들 한다. 그러니 우리가 말하는 성공이라는 기준 안에 꼭 물질적인 것, ‘을 많이 버는 것만 포함되는 건 분명 아닌 듯하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을 많이 끌어들여서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끔은 나 혼자 해야 더 빨리 끝나는 일조차도 이 사람 저 사람 의욕만 있으면 한발씩 걸쳐서 함께하자고 권한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걸 누군가와 같이하면 그만큼 내 것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아주 가끔은 실제로 그럴 때도 있다. 그런데도 굳이 조금씩 부족한 사람들을 모두 모아(나 포함) 함께 어떤 일을 해보자고 말하는 건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 일이 끝난 후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슬픔은 내가 조금 더 안으면 그만이지만 기쁨은 혼자 안을 때만큼 외로운 게 없다.

정말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정말 까다롭고 긴 여정을 모두 걸었을 때 그 마지막 길에 나 혼자만 있을 때의 그 느낌은 어떨까. 사촌이 땅만 사도 배가 아픈 게 인간의 마음인데, 남이 잘되는 걸 보며 100% 축복하는 마음만으로 박수를 보내오는 사람은 솔직히 없다. 그렇게 보내오는 부러움과 동경, 2% 부족한 축복이 정말 그렇게 좋기만 할까.

대신 함께 나누는 승리의 기쁨, 성공의 기쁨은 어떤가. 서로 끌어안고 소리 지르며 나누는 그 기쁨은 분명 다를 것이다. 있는 대로 폭죽을 터뜨리고 한껏 소리 높여 해냈다!”고 소리쳐도 그 누구 하나 배 아프지 않다. 그저 우리가 해냈음을, 우리가 함께 이겼음을, 그리고 또다시 도전할 수 있음을 진심으로 행복해할 뿐이다. 함께한다는 건 그런 거다. 배가 된다는 건 그런 거다.

 

나도, 당신도, 혼자 할 수 있다. 혼자 갈 수 있다. 그러나 또 함께 갈 수도 있다. 배신의 두려움보다 사실 우리가 더 두려워해야 할 건 진짜 행복한 그 순간의 외로움이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손을 내민다. Shall we? 좀 부족하면 어떤가. 함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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