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만. 하지만 분명 세상은 통계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내 인생의 통계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아마 《타이탄의 도구들》을 쓴 팀 페리스를 잘 알 것이다. 〈패스트 컴퍼니〉 〈포브스〉 〈포춘〉이 선정한 ‘우리 시대 최고의 젊은 혁신가들’ 중 한 명인 그는 3년 연속 애플 팟캐스트 방송 청취율 1위를 기록한 〈팀 페리스 쇼〉를 진행하면서 ‘라디오 분야의 오프라 윈프리’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 알리바바, 우버 등 세계 최고 혁신기업의 초기 투자자이자 컨설턴트로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그가 쓴 네 권의 책은 모두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타이탄의 도구들》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최고의 목표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강력하고 검증된 방법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상당히 위트있게 적힌 내용을 읽어보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모두 기록해서 책장에 꽂아둔다고 한다. 그렇게 살아가다 어느 순간이 왔을 때 예를 들어, 살이 찌는 순간이 오면 과거에 살이 쪘던 때에 기록해둔 것들을 살펴본다고 한다. 그러면 언제 살이 쪘고 어떻게 뺐는지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나 자신’에 대한 빅데이터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인생의 통계는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내가 나를 만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나의 인생을 통계 내어 보는 것이다. 30대, 40대, 50대…. 지금 내 나이에서 거슬러가면 통계가 나온다. 그걸 잘 이용하는 것도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만의 방법, 나를 만나는 법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런 걸 했을 때 더 잘했지, 이런 걸 했을 때 정말 좋았지, 나에게 이런 특출 난 면이 있었지…. 당신의 어떤 빅데이터를 갖고 있는가? 우리는 많은 실수를 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 실패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각각의 삶의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또 세상도 인류가 써온 역사를 통해 발전하듯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내가 써오고 있는 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과거는 그야말로 ‘빛나는’ 나의 역사다. 그 시간들이 좀 얼룩지고 아파 보여도 그것은 놀랍게 성장하는 내 미래의 교과서가 된다. 그것은 그 모든 순간을 지나온 나를 대견하다 해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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